Typefully

Why what does not kill me makes me stronger?

Avatar

Share

 • 

3 years ago

 • 

View on X

니체는 말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해줄 뿐이다.' 인생에 고통스러운 일이 닥칠때마다 읊조리고 되뇌일 수 있는 멋진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용되기 시작했고, 특히 군대나 조직에서 불합리한 구조를 내면화 하는 도구로 많이 사용되는 문구가 되어버림.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인류는 기본적으로 생존하여 최대한 많은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해야한다는 무의식적인 목적이 프로그램 되어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생존하는 데 유리한 시스템을 발전시켜왔고, 그 시스템은 여러가지 다른 순간에 다른 감정을 느끼도록 작동해왔다.
두려움, 불쾌감, 분노와 같은 얼핏 부정적으로만 보이는 이런 감정들은, 사실은 위험을 감지하고, 생존에 해를 가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감지하고, 스스로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 진화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감정이 고통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고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면, 그것은 뭔가 피하는 것이 나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고, 이럴 때 인류는 자동적으로 이 고통이라는 감정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다. - 통각에 대한 기존에 포스팅한 논문(?) 참조 : twitter.com/Shy_HanGuy/status/1580343493670494210?s=20&t=YmIKBxkQQ_P7C2nNtD84Pw
긴 인류의 역사를 통해, 추위가 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동굴 찾기, 집짓기, 옷, 불 등이 발전했을 것이고, 허기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더 나은 사냥과 수렵의 방법을, 더 나아가서는 좀 더 안정적인 음식 생산 방법을 고안했을 것이다.
무엇이 음식이 되고, 무엇이 해로운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수많은 생물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보았을 것이고, 그중 어떤 것이 인류를 살리는 식량이고, 어떤것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독인지, 고통을 통한 학습과 성장 기억을 통해 지식을 축적 시켜왔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에 고통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통이 생물학적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생존이 보장되는한 고통은 인류에게 교훈을 남겼고, 그에 따른 학습을 통해 더 생존에 적합한 개체로 성장해 왔다.
개인적으로 군대문화를 무척 싫어하고, 일부 경험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다.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이 된다는 말은 사회에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구성원을 길러내기 위한 ㄱ소리 of ㄱ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장의 관점에서 봤을 때 군대를 다녀온 경험의 엄청난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그 경험이 그 전까지의 다른 인생경험이 준 고통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유니크한 '고통'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통과 시련을 겪으면서 나에게 정말 중요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코어 밸류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군인들이 군대에 가면 모두 효자에 어머니 바라기가 되는 이유)
군대에 다녀온 이후의 나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일정한 정도의 고통에 나를 끊임 없이 노출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대 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수많은 다른 예비역들 처럼, ‘그저그런 시시한’ 사람중 하나가 되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너는 왜 그렇게 굳이 힘들고 바쁘게 사냐고? 어쩌면 나는 스스로 만들어낸 자가 고통 발전 프로그램안에 나를 끊임없이 재등록하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나를 죽이지 못하는 (내가 계획하고, 결정한)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해줄 뿐이니까.
P.S. 남이 계획하고 결정한 고통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고 하고싶다. P.S 2. (그시절)군대생활의 고통은 꿈에서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Avatar

ShyHanguy

@Shy_HanGuy

Web3 |NFT |Nomad🗺|Guineapig of Adlerian theory| Stoic |📓Chief Storyteller of theGABBIs @is_gabb 😈